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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미스터리, 오컬트를 사랑하는 여자

ThrillHer 2025. 7. 14. 23:16

 

 

 

어렸을 때부터 나는 평벙함 이야기에 쉽게 질려버리는 아이였다.

 

모두가 웃고, 울고, 뻔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영화보다는, 한 장면이라도 머릿속에서 오래 맴돌게 만드는 영화들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사랑하게 된 장르는 언제나 '스릴러'와 '미스터리', 그리고 '오컬트'였다.

 

단순한 긴장감이 아닌,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서사, 예측할 수 있는 반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분위기 속에서 나는 묘한 위로와 흥분을 느낀다.

 

처음으로 나를 영화 세계에 빠뜨린 작품은 '식스 센스(1999)'였다. 아주 어릴 때 봤던 그 영화는 지금까지도 내 영화 취향에 영향을 끼친다. 

 

단순히 '유령이 보인다'는 설정이 아니라,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심리적 미묘함과 마지막 장면에서의 충격.

 

그때 느꼇던 전율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이후로 나는 본격적으로 이런 장르에 탐닉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묻는다.

 

"왜 하필 그렇게 무섭고 불편한 영화를 좋아하느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ㅋㅋ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단순히 무서운 것을 넘어선다.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어두운 욕망, 외면받는 감정, 억눌린 진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범인은 누구인가를 넘어서 '왜 그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활들.

 

그런 영화에서 나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감정을 느낀다.

 

또 하나, 내가 좋아하는 건 '오컬트'다. 종교적 신념과 금기, 불가해한 존재들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인간이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공포를 다룬다.

 

'컨저링'시리즈처럼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된 영화는 더욱 나를 몰입하게 만든다.

 

초자연적인 현상은 때로는 그 자체로 무섭기보단, 인간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왜 두려워하는지를 보여줄 떄 더 깊이 다가온다.

 

불안하고 기묘한 분위기, 절대적 악 앞에서 인간이 무너지는 순간들.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감추고 있는 마음의 그림자일지도 모른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단순히 감상평만 나열하는 리뷰가 아니라, 내가 느낀 공포, 긴장, 몰입, 반전을 솔직하게 나누고 싶다.

 

내가 본 장면 하나가 누군가에게도 흥미롭고 새로운 시선이 되길 바란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이유, 같은 장면을 보며 울고 웃는 이유를 함꼐 이햐기하고 싶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영화들 _ 때론 불쾌하고, 때론 섬뜩하며, 때로 오싹한 _

그런 작품들을 중심으로 리뷰를 해볼 예정이다.

 

내가 이 장르를 좋아하는 건 어쩌면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스릴러나 미스터리는 늘 인간의 내면을 파헤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공포, 죄책감, 촉은 광기, 그런 감정들은 나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들이기에 더더욱 끌린다.

 

영화 속의 인물들이 마주하는 극단적인 상황은 현실에서 마주하기 힘든 종류의 감정들을 안전하게 경험하게 해준다.

 

그래서 그 몰입은 더 싶다.

 

나는 그 안에서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나의 불안, 분노, 슬픔 같은 감정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나는 이 장르가 던지는 '여운'이 좋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들. 정말 그게 전부였을까?

그 인물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감독이 숨겨놓은 복선이나 상징들을 다시 되짚으며, 혼자만의 해석을 해보는 시간은 이 장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즐거움이다.

 

영화를 다시 처음부터 돌려모며,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디테일을 발결할 때 느끼는 쾌감은, 마치 미로를 탈출한 듯한 성취감을 준다.

 

그러니 이 블로그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내가 느낀 감정과 해석을 풀어내고, 또 다른 시선과 마주하는 작은 장이다.

 

여러분의 댓굴과 의견도 환영한다.

 

같은 영화를 다르게 본 우리의 차이가. 오히려 이 장르의 재미를 더해줄 테니까.

함께 느끼고, 함께 추리하고, 함께 소름 돋는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스포일러는 최소화하면서, 영화를 보기 전에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글을 풀어볼 생각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특히 나처럼 평범한 이야기에 쉽게 싫증을 내고, 뒷목이 서늘해질 정도로 강결한 반전을 좋아한다면, 이공간이 마음에 들 거라고 믿는다. 그럼, 다음 글에서 첫 번째 작품으로 만나자.

내 머릿속을 지배했던 그 영화 한 편을. 당신과 함께 다시 꺼내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