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리뷰 -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스릴러 마스터피스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만난 수작, <사바하> 리뷰
친구의 추천으로 넷플릭스에서 사바하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틀었어요.
그저 ‘요즘 뭐 볼 거 없을까?’ 하던 중에 친구가 “이건 너 취향일지도 몰라”라는 말에 눌러본 영화였죠.
그런데, 웬걸요. 시작하자마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전개, 그리고 웰메이드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이 완전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기본 정보
감독/각본 : 장재현
제작 : 류승완, 강혜정
개봉일 : 2019년 2월 20일
상영시간:약 122분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오컬트, 종교 스릴러
시청가능 : 넷플릭스
사바하의 줄거리 (스포일러 없음)
주인공은 이단 종교를 추적하는 ‘박목사’라는 인물입니다.
그는 어느 날 ‘제2의 구세주’라 불리는 소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의문의 종교 집단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점점 종교의 경계를 넘어서고,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인물들과 마주하게 되죠.
그 와중에 등장하는 쌍둥이 자매의 설정은 이 영화의 핵심 미스터리로, 보는 내내 긴장감을 끌고 갑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종교 스릴러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한국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이비 집단들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해 굉장히 현실적인 공포를 선사합니다.
감상평
믿고 보는 장재현 감독의 세계관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 누가 만든 거야?’였습니다. 찾아보니 장재현 감독, 바로 검은 사제들을 연출했던 분이더군요. 순간, ‘아, 그래서 이렇게 잘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검은 사제들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거든요. (이 영화는 나중에 따로 리뷰할 예정이에요!)
이쯤 되면 장재현 감독의 영화는 믿고 본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입니다.
종교적 세계관, 기묘한 신흥 종교 집단, 쌍둥이 자매의 비밀까지... 마치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가듯 스토리가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강렬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
이정재 배우가 연기한 박목사 캐릭터는 기존의 권위 있는 종교인과는 다른 이단 감별사로 등장하여, 시니컬하고 현실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정재 특유의 눈빛 연기가 이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진지하게 만들죠.
또한 박정민 배우는 언제나처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이재인 배우는 소녀이자 쌍둥이의 두 가지 얼굴을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사바하를 통해 본 한국 오컬트 영화의 저력
사실 오컬트 장르는 한국 영화계에서 그리 흔한 장르는 아닙니다.
하지만 검은 사제들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에서 그 한계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단순히 악령이나 구마 의식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철학적 질문과 신념에 대한 고찰, 그리고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더욱 깊이 있는 스토리를 완성했죠.
그래서인지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머릿속이 멍~ 하면서도 계속해서 장면들이 떠오르더군요. “결국 진짜 악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영화. 이런 영화가 바로 기억에 남는 영화 아닐까요?
사바하는 지금도 추천할 만한 넷플릭스 영화
2025년인 지금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한국 스릴러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무섭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흥미로운 세계관과 사회적 메시지, 심리적 긴장감까지 갖춘 작품이기 때문이죠.
무언가 새로운 한국 영화를 찾고 있다면, 혹은 평범한 드라마나 로맨스가 지겨워졌다면, 지금 바로 <사바하>를 재생해 보세요. 처음에는 그저 흥미롭게 시작하더라도, 마지막에는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철학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깊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사바하와 나
사바하는 제게 단순한 오락용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작품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영화의 깊이와 완성도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 이후로는 “장재현 감독님의 신작이 나오면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지!”라는 생각이 생겼고, 실제로 늘 다음 작품이 무엇일지 찾아보며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감독님의 인터뷰 기사나 GV 영상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앞으로도 장재현 감독님의 작품을 꾸준히 응원하며, 신작이 나올 때마다 꼭 챙겨볼 생각입니다.^^
* 앞으로 검은 사제들과 파묘 리뷰도 차례대로 해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