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미스터리와 진실의 경계에서
드라마 정보
방송사: MBC
방영 기간: 2024년 8월 16일 ~ 2024년 10월 4일
방송 시간: 금토 드라마
총 화수: 14부작
장르: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역추적 드라마
원작: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동명 소설
연출: 변영주 ('화차' '미쓰백' '카트' 등으로 인정받는 실력파 연출가.
(2025년 9월 5일부터 방송 예정인 SBS금토드라마 '사마귀:살인자의 외출'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
시청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시청 가능 : 쿠팡플레이, 웨이브
주요 출연진:
- 변요한 (고정우 역)
- 고준 (정재환 역)
- 고보결 (하승원 역)
- 김보라 (오정애 역)
줄거리
잃어버린 10년, 그리고 돌아온 진실 찾기
2014년 어느 가을 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고정우의 인생은 한순간에 뒤바뀌었다. 단짝 친구들과 함께 보낸 밤이 끝난 후, 심보영과 박다은 두 명의 여학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우는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 10년의 긴 복역 생활을 마쳐야 했다. 출소 후 고향으로 돌아온 정우를 맞이하는 것은 여전히 차가운 시선드로가 '살인마'라는 낙인이었다.
하지만 정우 자신도 그날 밤의 기억이 명확히지 않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블랙아웃 상태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정말 자신이 친구들을 죽였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는 2024년 출소한 정우의 현재 시점과 2014년 사건 당일의 과거를 번갈아 보여주며 진실에 조금씩 다가간다. 정우는 당시 자신의 담임교사였던 정혜원과 재회하고, 피해자 박다은의 오빠이자 현재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정재환과 마주하게 된다.
한편, 검찰청 수사관 오정애는 새로운 시각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라는 특이한 상황, 그리고 당시 수사 과정에서의 의무점들을 하나씩 파헤쳐 나가면서 진실을 점점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미스터리
사건의 재조사가 진행되면서 당시 등장인물들 각자가 숨기고 있던 비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정우의 첫사랑이었던 하승원은 그날 밤 무엇을 보았을까? 피해자들과 어떤 관계였던 사람들이 왜 진실을 숨기려 하는 것일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각자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전과 함께,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추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매 회차마다 제시되는 새로운 단서들과 반전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끝까지 범인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감상평
강점
탄탄한 스토리텔링의 힘
독일 원작을 한국적 정서로 완벽하게 각색한 작품이다.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서 인간의 편견과 사회의 시선,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매 회마다 새로운 단서가 제공되면서도 결코 예측하기 쉽지 않은 치밀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변요한의 압도적인 연기력
고정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변요한은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의 순수함부터 10년 후 상처받고 성숙해진 모습까지, 감정의 세밀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긴장감 있는 전개
역추적 구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합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라는 설정 자체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매 회 마지막에 던져지는 반전들이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킵니다.
아쉬운 점
초반 느린 전개
첫 몇 회는 상황 설정과 캐릭터 소개에 치중하면서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추리와 반전이 시작되면서 몰입도가 급상승합니다.
복잡한 인물관계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그들 간의 복잡한 관계가 때로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조에서 인물들의 변화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변영주 감독의 차기작
개인적으로 변영주 감독의 작품 세계에 깊은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화차'에서 보여준 치밀한 심리 추리부터 '미쓰백'의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이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에서의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 연출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일관된 철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변영주 감독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히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모순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스릴러 장르 안에서도 휴먼 드라마의 요소를 절묘하게 녹여내는 그의 연출 스타일은 다른 감독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독창성을 보여줍니다.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변영주 감독이야말로 한국 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작가라는 점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만듭니다.
앞으로도 변영주 감독이 스릴러 장르에서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특히 이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과 같이 해외 원작을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들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감독님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복잡하면서도 섬세한 캐릭터들,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 전개, 그리고 사회적 함의를 담은 메시지들은 한국 드라마 시장에 분명히 필요한 요소들입니다.
변영주 감독 특유의 차갑고도 따뜻한 시선,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읽지 않는 균형감 있는 세계관이 앞으로도 더 많은 스릴러 작품에서 발휘되기를 고대합니다.
진실은 때로 우리가 믿고 싶은 것보다 복잡하고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보다 단순할 수 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성공적인 연출로 다시 한번 자신의 역량을 입증한 변영주 감독이 2025년 9월 5일부터 SBS에서 새로운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을 선보입니다. 연쇄살인범으로 수감된 여인과 그녀를 모방한 새로운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고현정과 장동윤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랑스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연쇄살인마 엄마와 경찰 아들의 공조 수사라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만큼, 변영주 감독 특유의 치밀한 연출력이 또 한번 발휘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범죄스릴러 장르에서 보여준 그의 역량을 고려할 때,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영주 감독님,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스릴러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 주세요.^^ 응원합니다!

총평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선 작품입니다. 편견과 진실,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 치밀한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변요한을 비롯한 출연진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연출진의 섬세한 연출이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시청률 역시 2%대에서 시작해 최종회 8.8%까지 상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물론, 인간 드라마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다만 초반의 다소 느린 전개를 참고 견뎌낸다면, 후반부의 강렬한 반전과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