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서스페리아(2019) 리뷰 – 공포와 예술의 충돌, 그리고 압도적인 충격

ThrillHer 2025. 7. 19. 01:00

영화 서스페리아 포스터

 

 

 

 

나를 이쪽 ‘메인세계(?)’로 이끌어준 친구의 또 하나의 추천작. 바로 서스페리아 (Suspiria, 2019)입니다.

처음엔 “이제는 어떤 공포 영화든 충격 받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웬걸요.

 

이 영화도 저를 다시 한번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도대체 이건 뭘 본 거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게 되었던 영화.

 

제가 영화 이론이나 전문 지식은 없지만, 이 영화는 무언가 설명이 안 되는 이상한 끌림이 있었습니다.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서스페리아 (Suspiria)
  •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 출연: 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튼, 미아 고스
  • 장르: 심리 스릴러, 공포, 미스터리
  • 개봉: 2019년 한국 개봉 (2018년 제작)
  • 러닝타임: 152분

 

 

1977년 원작과의 차이점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서스페리아는 원래 1977년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작품입니다.

오리지널은 원색적 색채, 신비로운 음악, 그리고 ‘비주얼 쇼크’로 대표되는 고전적인 예술 호러의 대명사였죠.

 

반면 2019년 리메이크는 색채가 억제되어 있고, 훨씬 냉정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가집니다. 공포의 방향도 다릅니다. 원작은 비주얼에 의존한 판타지적 공포였다면, 리메이크는 정치적, 심리적, 신체적 공포를 천천히 파고들며 압박합니다.

 

무엇보다도 여성성, 모성, 억압된 역사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어 단순한 공포 영화라고 부르기엔 부족합니다. 어쩌면 “이해하는 영화가 아니라, 감각하는 영화”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감상평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

 

이 영화는 제가 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렇다 저렇다 설명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보고 나면 '심리적으로 뭔가 이상하게 파고들고', '깊은 층위의 감정'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폭발하는 마녀의식 장면은... 말 그대로 충격적입니다.

 

몸을 비트는 춤과 함께 쏟아지는 피, 그리고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연출은 내면의 공포를 시각화한 예술에 가깝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 장면을 보고 토했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마치 꿈속에 갇힌 듯한 체험”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예술성과 공포의 완벽한 공존(스포 주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Call Me by Your Name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서스페리아에서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색을 거의 없앤 채 음침한 베를린의 무용 학교를 배경으로, 거대한 마녀 집단의 미스터리를 무섭도록 조용하게 그려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틸다 스윈튼의 1인 3역. 여성 교장 선생님, 수상한 무용 교사, 심지어는 노년의 남성 심리학자까지 연기하며, 이 영화의 정체성과 혼란을 더 짙게 만들죠.

(영화 1번차일때는 몰랐어요...ㅠ.ㅠ)

 

 

내가 본 건 악몽인가 예술인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무섭다”보다 먼저 든 감정은 “불쾌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일반적인 호러 영화 문법을 따르지 않으며, 오히려 불편함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관객의 감정을 뒤흔듭니다.

 

 

공포를 기대하고 봤다가 예술 영화 같다고 실망할 수도 있고, 예술 영화를 기대하고 봤다가 피와 고어에 놀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서스페리아의 진짜 매력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겠죠.

 

 

이런 분께 추천!

 

  • 심리적 긴장감이 강한 예술 호러를 찾는 분
  • 기존 공포 영화의 틀을 깨는 작품을 보고 싶은 분
  • 1977년 원작과 비교하며 깊이 있는 분석을 해보고 싶은 영화광
  • 틸다 스윈튼의 다중 연기가 궁금한 분

 

 

 

기괴함과 아름다움의 경계

 

『서스페리아 (2019)』는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닙니다. 원작의 껍질만을 가져와 전혀 새로운 정체성을 입힌, '현대 공포 영화의 가장 실험적이고 충격적인 사례' 중 하나입니다.

 

무섭다기보다 '괴이하고',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더 불안하게 만드는 영화'. 한정된 공간, 낯선 세계, 감정의 해체라는 키워드가 취향이라면, 이 작품은 반드시 경험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한 번 본다고 끝나지 않는' 그 기묘한 여운이,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