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달 월급을 받았고, 열심히 일했다.
커피를 줄이고, 택시 대신 지하철을 타고, 외식도 최대한 참아왔다.
그런데도 돈은 늘 내 손에 잠시 머물렀다 떠나갔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돈이 없는 게 아니었다.
돈이 내 곁에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을 몰랐던 것뿐이다.
그 후로 나는 조금씩 내 돈 습관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1. 돈의 흐름을 기록하는 ‘나만의 돈일기’
처음으로 한 건 매일 지출을 기록하는 일기였다.
단순한 가계부가 아니라, ‘이 소비는 왜 했는가’를 돌아보는 감정 기록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3월 3일 / 배달음식 17,000원
퇴근이 늦었고,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냉장고에 반찬이 있었지만,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주문함. - 3월 5일 / 카페 4,500원
집중이 안 돼서 도망치듯 나왔지만, 결국 노트북만 들여다보다 아무것도 못함.
이런 기록을 2주만 해봐도 깨닫게 된다.
내 소비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감정의 반응이라는 것.
지출을 줄이고 싶다면, 감정을 조율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2. 작은 성공 경험을 반복하는 ‘심리 재테크’
나는 ‘돈 모으는 거 진짜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목표 금액은 늘 100만 원 이상이었고, 작심삼일로 끝났다.
그러다 한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
"큰 목표는 거절을 부르고,
작은 성공은 지속을 부른다."
그래서 이번엔 5천 원부터 시작했다.
매일 아침 계좌를 확인하고, 5천 원을 ‘돈 모으는 통장’에 옮겼다.
그게 10일이 되자 5만 원이 됐고, 한 달이 되니 15만 원이 모였다.
말도 안 되게 작아 보였던 이 루틴은 나에게 자신감을 주는 훈련이었다.
재테크는 의지가 아니라 습관이라는 말, 그제서야 실감했다.
3. 모든 돈은 나를 표현한다 – 소비의 목적을 재정의하다
예전엔 예산표를 짜면
- 커피 줄이기
- 옷 사지 않기
- 친구 만남 최소화
이런 식으로 삶의 모든 즐거움을 잘라내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돈을 줄이기’가 아니라 ‘돈을 살리기’로 관점을 바꿨다.
✔ 가장 아깝지 않은 소비는?
→ 책, 건강, 셀프계발 콘텐츠
✔ 가장 후회되는 소비는?
→ 감정에 휩쓸려 한 배달, 무계획 쇼핑
그렇게 나는 ‘기록하고 돌아보는 소비’를 반복했고,
이제는 돈을 쓸 때도 ‘이건 나를 위한 투자인가?’를 먼저 묻는다.
4. 월급쟁이의 현실 재테크, 루틴이 답이다
이제는 무조건적인 ‘저축’보다 루틴 중심의 재테크 구조를 만들었다.
이건 지금도 내가 쓰는 루틴이다.
- 월급 받는 날 → IRP에 자동이체 20만 원
- 자동 투자 → S&P500 ETF 매월 10만 원 분할 매수
- 자동 저축 통장 → 하루 5천 원씩 이체
- 1달 1회 자산현황 정리 → 시트 or 앱 활용
이런 구조는 감정을 배제할 수 있게 해준다.
피곤하든, 기분이 좋든, 바쁘든 자동으로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루틴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5.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 누구나 처음은 작습니다
혹시 지금, 돈이 너무 안 모여서 자존감이 바닥을 친 분이라면
‘내가 뭘 해도 안 되더라’고 체념하고 있다면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어요.
돈은 감정의 거울이에요.
당신이 바뀌면, 돈의 흐름도 분명히 바뀝니다.
처음엔 작게 시작하세요.
지출을 기록하고, 한 달 1만 원이라도 꾸준히 모아보세요.
그러면 어느 순간
‘돈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쌓이고 있다는 감각’을
몸으로 느끼게 될 거예요.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과 함께 걷는 삶을 위해
재테크는 절약이 아니라 삶을 기획하는 과정입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다룹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 더 단단해졌고,
돈이란 존재에 대한 두려움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돈 앞에서 작아져 있는 당신이 있다면,
이 글이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돈 앞에서 당당해지는 날을 위해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가 봅시다.